본문 바로가기

라이프/핫이슈&일상다반사

북한의 기습방류로 임진강 수위 상승, 긴박했던 17일 새벽

북한의 기습방류로 임진강 수위 상승, 긴박했던 17일 새벽

 

야영객 2명 대피 '아찔..급작스런 방류로 어민들 대처할 시간도 없어

북한이 사전통보 없이 16~17일 황강댐을 방류하면서 임진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여 피해예방을 위하여 17일 군남댐 관계자들이 숨가쁜 새벽을 보냈다.

 

군당국에 따르면 지난 15, 16일 임진강 상류 북한지역에 100mm가량의 비가 내린 후에 임진강 남측 군남댐으로 유입되던 물의 양은 16일 오전 초당100t이었던 것이 오후6시 400t을 넘어선 뒤 이튿날 새벽4시에 500t까지 늘었다. 이에 군남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은 비상근무에 돌입, 결국 오전1시 수문을 일제히 열어 초당방류량을 늘렸다. 이 과정에서 건설단은 메뉴얼에 따라 경고방송을 한뒤 순찰을 벌여 군남댐 하류강변에서 야영객 2명을 발견하여 긴급 대피시켰다.

 

특히 건설단은 자정을 전후해 급박한 상황을 연출했던것으로 전해졌다. 건설단은 0시20분 관련메뉴얼에 따라 수문개방 30분전 연천군과 군부대, 경찰서, 소방서 등 20개 관련기관에 수문개방 방류예고를 통보했다. 이어 SNS를 통하여 파주시와 연천군 어촌계 등에 방류예고를 통보한 뒤 임진강변 7곳에 설치된 경보방송설비를 통하여 긴급대피방송을 했다.

 

 

또 수문개방 직전까지 직원들이 총동원되어 군남댐 하류에 대한 순찰을 벌여 0시50분경에 군남댐 하류 1번째 다리인 북삼교 인근에서 야영중이던 남성 2명을 발견하고 긴급대피시켰다. 이들 야영객들이 순찰에 발견되지 않았을 경우 2009년 9월6일에 북한이 대량의 물을 방류하면서 야영객 등 6명이 숨졌던 참사가 재현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어 0시50분부터 수문 7개를 개방하고 이 사실을 국민안전처, 국토교통부, 한강유역관리청 등 유관기관에 통보, 1시20분 수문조작을 완료했다. 이후 북한으로부터 물 유입량이 줄지않자 군남댐은 1시50분경에 수문개방량을 재차늘려 이날 새벽4시경에는 초당 방류량이 500t을 넘어서기도 했다.

 

군남댐 관계자는 "최근 북한이 반복적으로 물을 무단방류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메뉴얼을 갖추고있다. 이중 2009년 참사와 같은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고방송설비를 갖추고 수문개방 전에 순찰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새벽시간에 이루어진 갑작스러운 방류로 임진강 하구 어민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추시 어촌계 등 어민들은 수위가 줄어든 18일부터 강에 설치해둔 그물을 보수하고있지만 정확한 피해규모는 파악되지 않고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오는 19일까지 순차적으로 어민들이 피해복구에 나서고있어 정확한 피해규모는 20일에야 밝혀질 것이다."라고 했다.

 

(출처 - 뉴스1코리아 박대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