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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일본 사죄 없이는 100억, 1000억도 안받는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일본의 공식적인 사죄없이는 100억도 1천억도 안받겠다."

 

 

"일본총리의 공식적인 사죄없이는 그 어떤 액수의 돈도 받을수 없다."

 

 

"일본정부가 우리들 앞에 나와서 공식적으로 사죄하기 전에는 돈을 절대로 받을수가 없어요. 1억이 아니라 100억도 1천억 줘도 받을수 없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인 김복동 할머니는 몹시 격앙되어 있었다. 작년12월말에 있었던 한일 정부의 합의로 출범한 '화해치유재단'이 일본쪽이 출연하기로 한 107억원을 할머니들에게 현금으로 분할지급하는 방침을 밝힌 다음날에 김복동 할머니는 길원옥 할머니와 함께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 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1992년부터 이어져온 수요시위나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곳곳의 증언대에서 할머니들이 수십번이나 수백번씩 했을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와의 합의하고만 한국정부에 대해서 할머니들은 그 어느때보다 더욱 결연하게 "차라리 이런길로 나가려면 정부가 위안부관련 문제에서 손떼는것이 낫다. 우리는 우리대로 한사람이라도 남을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외쳤다.

 

김복동 할머니는 "아베가 나서서 법적으로 사죄하고 배상하도록 해서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줘야지 지금 위로금이라며 돈받는다는것은 정부가 우리들을 팔아먹는것밖에 안된다. 이렇게까지 우리정부가 할머니들을 괴롭히기는 처음이다. 일본정부로부터 그따위 돈을 받고 소녀상을 철거하겠다는것이 아닌가? 우리는 절대로 그렇게 할수없다."라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철거 및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과거에 우리나라에 이런 끔찍한 비극이 있었다는것을 후세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국민들이 돈을 한푼한푼 모아서 세운 소녀상이다. 현재의 일본대사관 문앞에 세운것도 아니고 길건너 평화로에 세운것인데 그것을 철거하라고 하다니!"

 

할머니들은 김태현 재단이사장이 전날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해할머니들을 만나보니 배상금이 많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겠다고 하는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한것에 대해서도 "답답해 미쳐 죽겠다. 정부에서 우리들의 가족들에 '할머니들이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몇푼이라도 받는게 낫지않겠냐'라며 협조해달라고 충동질하고 다닌다. 우리들은 지금 끄덕도 안하고있다. 이사장이라는 그놈은 재단에 반대하는 우리들에게는 연락도 안한다."라고 밝혔다.

 

김태현 이사장은 나눔의집에 있는 할머니9명을 만나지 못한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245명을 공식인정하고 있어며, 이중에 생존자는 40명이다. 한일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5명을 대상으로 생존자에게 1억원을, 사망자의 유족에게 2천만원 범위에서 현금지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한바가 있다.

 

 

{출처 - 한겨레신문 고한솔 기자}